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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비트겐슈타인의 철학

홈런볼짱11 2022. 8. 26. 13:51

현대 영미 분석철학은 20세기 초반에 일단의 학자들이 개발한 기호 논리학의 등장과 함께 탄생한 철학 사조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류의 논리학이 완성된 학문이기 때문에 논리학에서 그 이상의 발전은 없으리라고 예측한 칸트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러셀이나 프레게, 비트겐슈타인 같은 학자들은 새로운 논리학을 계발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초기 분석철학자들

기호 논리학과 함께 초기 분석철학자들을 사로잡았던 학문은 과학이었다. 자연과학이 천 년동안 인류 외 바람이었던 진리를 발견하는데 어느 학문보다도 성공적이라는 대해서 이들은 칸트와 견해를 같이했다. 특히 비트겐슈타인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논리 실증 주의자들이 그랬다. 이들은 형이상학적 문장은 무의미하다는 주장을 하면서 형이상학은 학문으로서 성립할 수 없다는 칸트의 입장 기본적으로 동의했다.

 그러나 논리 실증주의자들은 칸트와 결정적인 점에서 달랐다. 칸트는 필연적이면서도 경험적 내용을 가진 명제들인 선천적 종합 명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것은 논리 실증 주의자들에게 그런 명제들은 있을 수 없었다. 이들에게 필연적 명제들은 오로지 분석적 명제들이었다. 경험적 명제들은 모두 우연적 명제들이어서 필연적 명제와 경험적 명제의 결합은 불가능할 뿐이었다. 논리 설 증주 의자들의 이런 생각은 필연성은 오로지 논리적 필연성일 뿐이라고 주장한 비트겐슈타인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비트겐슈타인에 논리

비트겐슈타인은 모든 필연성은 논리적 필연성이라고 말하면서 논리적으로 필연적인 명제는 다시 항상 참인 명제 혹은 동어반복(tautology)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필연성이 논리적 필연성이듯이 불가능성도 논리적 불가능성이다. 이것은 논리적으로불가능한 명제가 항상 거짓인 명제 혹은 contradiction이다. 이승종 교수가 그의 저서 비트겐슈타인이 살아 있다면에서 화두로 삼은 것이 바로 이 모순이다. 이 책에서 교수가 다루는 모순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그는‘P and not p’ 명제이면서 명제가 아니다란 모순을 다룬다. 다시 말해서 모순은 명제이면서 명제가 아니다라는 단순적인 주장은 비트겐슈타인의 저서인 논리철학 논고에서 저자가 발견한 것이다. 비토겐슈타인이 이런 모순이 그의 책에서 발견된다는 것을 알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비토겐슈타인을 대신해서 모순을 해소시키려고 시도한다. 결과는 모순의 해소는 이루어지지 않은 채 남아있다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이 가진 모순

 

 두 번째 등장하는 모순은 이것이다. 이것은 빨간색이면서 파란색인 것이다. 모순은 색 배제 문제라고 알려진 문제를 제기한다. 이것은 비트겐슈타인으로 하여금 전기 철학을 포기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겼다. 복잡하지만 흥미로우며 중요한 문제를 선명하게 분석해내는 책에 3장은 책 내용 중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다.

 세 번째로 다루어지는 모순은 수학에서 발견될 있는 모순으로 이것이 수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한 문제를 다룬다. 여기서는 비트겐슈타인과 케임브리지의 동료 교수였던 천재 수학자 튜링 사이의 유명한 논쟁이 소개됐다. 만일 수학에서 모순이 발견된다면 모순은 수학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튜링의 주장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놀라운 응답을 변호하려는 교수의 시도에서 우리는 왜 비트겐슈타인이 분석 철학 안에서도 그만의 특유한 위치를 갖지 않을 없는지 알게 된다.

 네 번째 모순은 규칙 따르기 역설이란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 이것은 크립키에 의해서 그 중요성이 새삼 널리 알려진 문제이다. 크립키는 비트겐슈타인을 철학 사상 가장 급진적인 회의주의자로 부르면서 규칙 따르기 역설은 바로 비트겐슈타인이 자신이 회의주의자임을 밝히는 주장이라는 식으로 말한다. 교수는 이것이 비트겐슈타인을 오해하는 것임을 보여주려고 시도한다.

 아마도 비토겐슈타인의 철학과 관련해서 최근에 가장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를 들라면 바로 규칙 따르기 문제를 들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은 크루소의 언어가 사적 언어인지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11장과 연결되어있다.

 다섯 번째로등장하는모순은 거짓말쟁이 역설이다. 역설은 수학이 아니라 일상 언어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기원이 고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역설은 올바른 진리론이 해결해야만 하는 것으로 간주되면서 다시 철학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는데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의 입장을 따라서 역설의 해결이 아니라 해소를 시도한다. 저자가 다루는 여러 종류의 모순들 중에서 빼서는 안 될 모순은 사적 감각에 대한 것으로 그것은(사적 감각은) 어떤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것도 아니다란 비트겐슈타인의 주장이다.

 비토겐슈타인이 행동주의자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논란이 있지만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이 감각의 존재를 부인했다는 일단의 해석을 논박하기 위해 주장을 이용한다. 비트겐슈타인은 러셀의 직계 제자였으며 프레게에서 개인적인 가르침을 받기도 했던 논리학도였다. 그는 형이상학적 주장은 사이비 명제이며 말로 표현할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유명한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이런 것들을 보면 비트겐슈타인을 초기 분석철학자들과 러셀이나 프레게 그리고 논리실증주의자들과 함께 묶는 것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실제로 러셀과 프레게 그리고 논리 실증 주의자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비토겐슈타인을 단순히 분석철학자로 간주하는 것은 그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의 학문적 바탕에는 오히려 비 과학주의적과 비논리 주의적 그리고 비 주지주의적인 경향이 놓여있다. 무릇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비분석철학적인 경향을 보여줄 때 주의할 점은 이렇다: 비트겐슈타인의 비분 석철 학적 경향과 그의 신비주의적인 측면을 강조하다 보면 글이 모호해져서 그야말로 신비적인 글이 되어버릴 수가 있다. 이런 스타일의 글은 비트겐슈타인이 가장 경멸했던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이 살아 있다면은 비트겐슈타인의 분석철학자적인 면과 비분 석철 학자적인 면 사이에서 균형을 잡겠다는 뚜렷한 목적 하에 쓰인 책이다. 교수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 분석 철학계의 거장들인 러셀이나 콰인 등의 철학과 다르며 또한 어떠한 사조나 학파와도 어울러기 어려운 독특한 것임을 부각하려 한다고 말한다.

 

 

 

출처: 국회전자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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