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코스프레 철학
이 논문은 기존 코스프레의 정의와 코스프레의 부정적인 인식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코스프레 정의와 일치하지 않는 현실에 의구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코스프레는 만물이 자신을 기준으로 아름다운 것과 교차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낳는 조화에서 시작한다.
코스프레를 통한 자아 성찰
코스프레는 내 존재의 본질을 발견하고 노력과 사랑의 분장 과정과 교차하여 아름다운 나만의 코스프레 캐릭터를 만든다. 그러므로 코스프레는 본질을 인용하는 인용의 문화이며 나와 작품이 교차하며 작품과 관객의 교차를 돕는 교차 예술이다. 우리는 매일 코스프레한다. 매일 새로운 나를 인식하고 드러내기 때문이다. 매일 내가 인식하고 있지 못했던 본오를 인식하고 인식한 나의 본질, 이데아를 밖으로 밝힌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다르다. 나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인식하는 것, 이것이 바로 코스프레의 핵심이다. 코스어는 자신의 본래 나를 인식하고 새로운 캐릭터로 창조하므로 자신만의 철학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철학가이다. 코스어는 앞으로 자신이 한 문화의 대표임을 자각하고 코스프레 예술 활동에 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코스프레는 앞으로 위에서 정의한 새로운 정의를 확고히 하고 널리 알려야 하며 깊이 있는 학문으로서의 코스프레 연구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코스플레이어와 철학
나는 Cosplayer다. Cosplayer란 코스프레하는 사람 또는 Costume Player의 줄임말이다. Cosplay란 무엇인가? Cosplay는 Costume play의 줄임말로 옥스퍼드 영영사전에 등재된 코스프레의 사전적 정의는 영화와 책 혹은 비디오 게임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분장을 한 활동이다. 나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만화 주인공의 삶을 꿈꿨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명랑한 모습으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내 눈엔 빛이나 보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 인터넷 광속 망의 발달로 동네에 PC방이 여럿 들어섰으며 가끔 사촌들과 함께 놀러 가곤 했다. 모두 인터넷 게임을 하고 있는 동안 나는 포털사이트에서 코스프레를 검색했고 코스프레 행사 관련 정보와 코스프레 사진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을 코스프레 문화 자료 조사로 보냈다. 내가 어렸을 적 엄마는 부업으로 봉제 일을 하셨다. 덕분에 재봉틀은 나와 가까이 있어서 가끔은 엄마가 쓰고 남긴 조각 천을 주워 이것저것 만들었다. 엄마는 재봉틀 조작법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내가 재봉틀로 어떤 것을 만드는 모습을 신기해하셨다. 만화를 좋아하는 나, 만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은 나, 집에 있는 재봉틀과 기술적인 조언자 엄마까지 내가 코스프레를 도전할 조건은 완벽했다.
나는 중학생이 되어 생에 첫 코스프레를 했다. 이때 시작한 취미 활동을 30살 중반이 다 되도록 놓지 않고 있는 이유는 코스프레가 나의 '열려라 꿈동산'이기 때문이다. 열려라 꿈동산은 1996년부터 KBS에서 방영한 어린이 전문 프로그램이다. 열려라 꿈동산은 단순한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 시절에 유년기를 보낸 우리들의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일종의 대명사이다. 이유 모르는 우울감에 불안했던 사춘기 시절을 코스프레 덕분에 무탈하고 밝게 보낼 수 있었다. 우울한 일상은 코스프레하는 신나는 주말 덕분에 밝아졌고, 코스프레 행사장에 가서 일상생활을 보낼 일주일 치 에너지를 충전해왔다. 이러한 코스프레 활동을 지속한 결과 나의 우울감은 거짓말처럼 모두 사라졌다.
어른이 되어 여전히 코스프레를 하는 이유는 첫째로 일상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신나게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정해진 한 부분만 담당하는 노동자로서의 내가 아니라 본질의 내가 누구인지를 탐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는 현실에 나의 본질의 모습을 드러낼 수 없거나 드러내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 우울과 좌절을 느꼈다.
Cosplay와 현대 문화
코스프레는 조화에서 태어난 내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그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 사실의 모습과 가장 근접한 나의 현실 모습은 바로 늘 상상하는 이상적인 나의 모습이며 그 이상을 떠올려 밖으로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는 코스프레이다. 코스프레는 나의 사실과 내가 조화에서 태어난 영원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예술이다. 조중빈은 '사람은 크기가 정해진 빈 그릇이 아닌 우주의 알맹이로서 그 한계가 없고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사회는 나에게 한정된 그릇의 몫을 주었고 그 한계를 넘지 않도록 종용했다.
그러나 코스프레는 다르다. 코스프레는 천성적으로 알고 있는 나의 조화가 무엇인지 기억하고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 보편을 나라는 개별의 특수성으로 빚는 알맹이다. 현실의 물질과 시간, 공간의 한정된 그릇이 아니라 내 이상과 가능성, 현실에서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보편을 나만의 특수한 꿈으로 담는 여러 모양의 그릇을 직접 만들어 내는 창조자, 이것이 곧 군자불기이며 코스프레이다. 그런데 사회에서 코스프레를 보는 시각은 많이 달랐다. 코스프레 문화 초창기에는 사회가 코스어에게 무분별하게 일본 문화를 따라 하는 애들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식민지를 겪은 국가 한국이 일본문화가 개방되기 전에 일색 짙은 캐릭터의 옷을 입고 코스프레하는 코스어가 사람들의 눈에는 좋게 비치지 않았던 것 같다. 다행히 현재는 사람들이 코스프레에 익숙해져 있고, 문화의 다양성의 측면이 과거에 비해 많이 발달하여 이전과 같은 비판은 사라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코스프레가 사람들의 마음을 조장하기 위해 선정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성인용 문화라는 인식이 강화되었다.
출처: 국회전자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