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장자의 변화 화의 철학

홈런볼짱11 2022. 8. 27. 12:19

현대인들의 속에서 변화는 특별한 성찰의 여지없이 불가피하게 수용해야만 하는 현실이거나 절박하고 시급한 과제로서 주어져 있는 듯이 보인다. 시장의 순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정보의 유통이 순식간에 일어나는 현실에서 우리는 의지에 따라 자발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기 이전에 이미 급변하는 외부 상황 속에 노출되어 있고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변화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취하거나 그것을 성찰의 과제로 삼을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시대 변화에 적응

 단지 우리에게 강박처럼 요구되는 것은 변화의 흐름을 선점하여 그로부터 생기는 이익을 재빨리 취하거나 외부의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여 흐름으로부터 이탈하지 않는 것뿐인 것을 그런 외부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사회적인 삶으로부터 소외되거나 퇴화하고 나아가 생존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위협을 감수해야 한다. 더욱이 그런 위협이 단순 위협에 그치지 않고 현실화될 사람들의 삶은 고통의 가운데 던져진다. 때문에 변화와 적응 온 현대인들의 삶의 영역에서 마치 의심의 여지없는 화두처럼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적응이라는 개념은 외부 상황과 조건들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살아남는 생존을 최후의 목표로 삼는다. 그리고 생존이란 자기 보존과 자기 지속에 대한 맹목적 의지로서 마치 생물학적 본능처럼 모든 개체들에게 주어져 있으며 따라서 그것을 존재의 최우선적 가치이자 목표로 삼는 전혀 이의를 제기할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는 니체의 다음 말에 귀 기울여 필요가 있다. 생리학자들은 자기 보존의 본능을 유기체의 기본적인 본능으로 설정하는 것에 대해 심사숙고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생명이 있는 것은 자신의 힘을 발산하고자 한다. 생명 자체 힘에의 의지이다.

 

급격한 변화에 자신을 보존하다

 자기 보존이란 단지 간접적이고 아주 자주 나타나는 결과에 하나일 뿐이다. 자기 보존 본능은 그러한 원리인 것이다. 우리가 생존과 적응이 삶의 최우선적 과제임을 의심하지 않는 가장 이유는 일단 생존해 있지 않으면 어떤 의지도 어떤 활동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니체가 지적하듯이 사실로부터 생존을 삶의 모든 활동들과 의지들이 환원될 유일한 목표나 의미로 삼는 것은 오류이다. 가능 조건이 목표나 의미로 과장될 수는 없다. 그러한 과장은 생존의 문제를 위협의 수단으로 활용함으로써 생성의 활동과 의지를 감소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생존 생성 이것들은 모두 삶이라는 글자로 지시될 수 있는 의미들인 만큼 서로 흔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장자는 생존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생성 대한 관심으로 이행함으로써 삶의 진정한 긍정이 가능한 철학을 모색하는 데에도 들아갔다. 장자의 철학에서 삶에 대한 긍정이 죽음에 대한 긍정과 평등하게 양립할 수 있었던 것도 생존이 아닌 생성의 관점에서 둘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생존을 절대 가치로 하여 삶과 죽옴을 바라보면 둘은 대립적 이항이 되지만 변화를 통한 생성 관점에서 삶과 바라보면 둘은 낮과 밤처럼 연속적인 흐름을 이룬다. 삶을 출발점이다. 죽음을 종착점으로 보는 상식적인 태도는 우리의 시각을 하나의 개체와 개체의 존속에 고정시킬 때에 가능하다.

 그러나 장자가 보는 물화의 관점에서 삶은 우주 변화 운동이 가져온 생성의 결과이며 죽음은 새로운 생성을 위한 출발점이 된다. 장자 사상의 출발점은 양주의 사상과 관련이 있다. 국가의 유지와 확장을 개인의 생명보다 우선시하고 끊임없는 전쟁과 사회 변동 인해 개체의 자기 보존이 위협받던 시대적 현실 속에서 양주는 개인의 생명과 타고난 자연적 능력이 외적 요건 돌에 의해 훼손되거나 침해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신체에 손상을 주지 않는 것을 최고 가치로 삼았다.

 

 

장자와 양주 사상

 이러한 양주의 문제의식은 중국 문화에서 국가나 사회로旱터 독립적인 개인의 지위와 가치를 환기시켰다는데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장자는 어떤 개체든 타자와의 관계가 그것의 고유하고 본질적인 존재 방식임을 자각하게 되면서 개체의 자기 보존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삼았던 초기의 입장으로부터 이탈하기 시작한다.

 그는 개체와 개체의 보존에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는 타자나 외부세계의 투쟁적이고 대립적인 관계를 극복하기 위해 회피와 같은 소극적인 방법이 아니라 관계 자체를 구속이나 위험 요인이 아닌 생성과 조화를 위한 적극적 계기가 있게 하는 길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것은 조롱에서의 사건을 통해 그가 체험한 사물들은 본래 서로 누를 끼친다는 부정적 관념이 독자적인 철학이 확립된 이후에 사물들과 더불어 봄을 이룬다는 긍정적 관념으로 전화해 가는 과정이다.

 장자가 이와 같이 독자적인 사유를 전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화의 개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장자를 비롯한 장자의 모든 저자들은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변화 철학의 가장 기본적 전제가 되는 원리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변화의 철학자돌로 쉽게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변화가 세계의 보편적 현실이라는 통찰은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또한 철학자와 비철학자를 막론하고 이것은 발견되는 일상적 통찰이다. 심지어 영원 불변성을 추구하는 철학자들조차도 출발점은 변화하는 현실에 대한 지국히 생생한 체험 그리고 체험에서 오는 깊은 심연과도 같은 허무감과 절망감에 있다. 오히려 장자의 변화의 철학은 우리의 의지나 욕구와 상관없이 전개되는 외부 세계의 사태들의 변화에 대해서 내적 동요나 감정적 변화를 일으키지 않을 것을 거듭해서 강조함으로써 불변 요소를 포괄하고 있다.

 

 

불변성 요소

 불변성을 중요한 요소로서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자의 철학을 변화의 철학이라 명명할 있는 이유는 외적 사태들의 추이에 따라 수동적으르 부침하지 않는 개인의 내적 안정과 불변의 태도가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 구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자나 외부세계와 적극적이고 생성적인 관계 맺음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가 된다는 있다. 장자가 강조하는 내적 안정은 우리를 예측 불가능하고 비결정적인 미래로 인도할 변화와 생성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며 궁극적으로 변화를 생산하는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변화의 흐름과 하나가 성취되는 상태라는 점에서 장자의 변화의 철학의 본질적 요소라고 있다.

 

출처: 국회전자도서관